[앵커]유럽의 폭염이 꺾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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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nion 작성일25-07-04 03:08 조회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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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유럽의 폭염이 꺾일 [앵커]유럽의 폭염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교황은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가 황폐해졌다며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파리 이화진 특파원입니다.[리포트] 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이 음수대로 모여듭니다.지난 주말부터 스페인의 한낮 기온은 내내 40도가 넘었습니다.[스페인 관광객 : "아, 더워요. 아르헨티나에서는 0도인데 여기서는 40도예요. 죽고 싶어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고 싶어요."]바닥이 드러난 강변, 고온 건조한 날씨로 강물 또한 급속히 말랐습니다.[홀거 보메/수상 극장 대표 : "보통 40, 50, 60미터 너비의 강이 갑자기 30미터로 줄어드는 것을 보니 이상합니다. 정말 특이한 현상입니다."]동물들도 피서에 나섰습니다.동물원의 코끼리는 연신 수박을 받아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북극곰은 시원한 물속으로 뛰어듭니다.이번 주 유럽 전역은 고온 기록을 경신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프랑스에선 50대 노숙자 등 3명이, 스페인에선 폭염 속 차량 속에 있던 2살 아이를 비롯해 3명이 숨졌습니다.이탈리아에서도 건축 현장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숨졌습니다.폭염은 경제에도 악영향입니다.올해 유럽의 경제 성장은 0.5% 포인트, 전 세계적으론 0.6%포인트가 낮아질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산불도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주 발생한 튀르키예 이즈미르 산불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그리스 해안 마을에서도 산불이 번졌습니다.전 세계적인 이상 고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황은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행동을 촉구했습니다.현지 시각 2일, 레오 14세 교황은 "인간 활동으로 유발된 기후 변화가 초래한, 극단적인 자연 현상들이 더 잦아지고 강력해지고 있다"며, "가장 먼저 고통받는 이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이라고 지적했습니다.그러면서, "환경 정의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닌 신앙과 인간성의 표현"이라며,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강조했습니다.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김나영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포스터 한국사를 연구하는 미국 학자 중 대표적인 인물이 존 덩컨(Duncan·79) UCLA 교수입니다. 그를 만난 것은 8년 전이었는데 당시에도 탄핵과 조기 대선 국면이어서 “한국이 여러 가지로 어려울 때 오셨다”고 했더니 유창한 한국말로 “미국도 참 어려워요”라고 받았습니다. 그때는 트럼프 1기가 시작될 때였습니다. 이 무슨 기시감인지.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덩컨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몽골 간섭기 고려 지식인과 일제 강점기 조선 지식인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얘긴가 도대체. 존 덩컨(John Duncan) 교수 고려 후기인 14세기 대표적인 학자로 이제현(1287~1367)을 꼽습니다. 성리학의 도입에 큰 공을 세웠고, 중국 대륙을 두루 다니며 식견을 넓혔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올린 상소문을 보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원(元) 제국 내 고려인의 지위를 색목인 수준으로 올려야 합니다.” 색목인은 눈이 컬러풀한 사람들, 즉 중앙아시아인이나 서양인을 말하는 것입니다.세계 제국이었던 원나라는 대략 4개 계급으로 주민의 등급을 나눴습니다. 몽골인이 1등급, 색목인이 2등급이었습니다. 3등급은 중국의 화북 출신인 ‘북인’으로 고려인도 여기 포함됐습니다. 최하층인 4등급은 양자강 남쪽의 남송 출신인 ‘남인’. 최하 등급은 아니었지만 고려인은 상당히 밀려난 계층이었던 것이죠. 이제현은 이 등급에서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올라서야 한다고 주장했던 겁니다.그게 뭐 어때서, 라고 생각할 때 덩컨 교수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세기 전반기의 이광수(1892~1950)는 친일 활동을 하면서, 자기 같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 조선인이 일본 제국 안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고려의 이제현과 아주 비슷한 논리였습니다.” 춘원 이광수 당시 이 얘기를 들은 한 문화부 선배는 “한국 학자들에게선 아마도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기발한 생각”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이것 참. 그렇다고 해서 이제현은 고려가 몽골의 지배에서 벗어난 뒤 ‘친몽반민족행위자’로 폄훼되기는커녕 여전히 선비들에게 추앙 받는 학자로 남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일본 제국이 [앵커]유럽의 폭염이 꺾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