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중국 동쪽 해안에서 녹조류인 '가시파래'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해수면을 촘촘히 덮어 바다가 초원처럼 보일 정도인데, 우리나라까지 밀려올 수 있어 양식장 피해가 우려됩니다.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리포트] 중국 옌타이시 근해, 낚시꾼을 태운 고무보트 주변이 온통 초록빛입니다.바다를 풀밭처럼 뒤덮은 이것, '가시파래'입니다.가시파래는 해변까지 점령해 모래사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옌타이 해양수산부 직원 : "6월 30일에 (가시파래가) 하이양에 도착했습니다. 하이양시에서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인근 장쑤성 사양현에선 이미 3만 톤이 수거됐습니다.올해 폭우로 육지에서 유기물 공급이 많았고, 이상 고온에 해수면 온도까지 상승하면서 가시파래가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지난 2008년 중국 동쪽 해안에서 대규모 번식이 확인된 뒤 발생 면적이 점차 급증하고 있습니다.[가오송/중국 자연자원부 북해예보감재센터/지난해 : "지능형 인식 기술을 개발해 파래를 자동 인식해 감시하고 있습니다."]가시파래는 성장 과정에서 많은 산소를 흡수해 다른 수생 생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부패하면서 바닷물을 오염시킵니다.특히, 양식장을 뒤덮어 중국에선 지난 2023년 한 해에만 우리 돈 4천7백억 원의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중국에서 가시파래가 대규모로 발생하면 한두 달 뒤엔 제주도 등 우리나라 해안까지 밀려올 수 있습니다.중국 당국은 가시파래를 수거해 자원화하는 방법도 시도하고 있지만, 모래 같은 이물질 제거 비용이 많이 들어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 웅/영상출처:더우인·다오청더우장·공스신원/그래픽:유건수 조재현/자료조사:김시온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그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조심스럽고도 깊은 화두다. 현대의학은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제공하지만, 그것이 삶의 질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암치료 등 연명의료는 때때로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더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이 물음은 결국 ‘어떻게 잘 살고, 잘 죽을 것인가’라는 성찰로 이어진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돌아보는 사람만이 오늘을 더욱 충실하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다. ‘호스피스’라는 단어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따라붙는다. 더 이상 질병을 치료할 수 없는 말기 환자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인식 탓에 ‘죽음을 기다리는 공간’이라거나 ‘죽음과 맞닿은 이들의 마지막 선택지’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하지만 6월17일 찾아간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이하 호스피스)의 실제 풍경은 이런 고정관념과 크게 달랐다. 미술 요법을 받던 환자가 가족과 함께 미소를 짓고, 퇴원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꾸리는 이도 있었다. 자원봉사자는 조심스럽고 정성스러운 손길로 환자의 목욕을 돕고, 의료진은 환자와 눈을 맞추며 온기를 나눴다. 호스피스 병동의 일상은 차분하고 따뜻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곳은 환자가 남은 시간을 ‘자기답게’ 보내고, 가족의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진정한 치유의 공간이었다. 그 중심에는 35년 넘게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에 따뜻한 ‘볕’이 돼 준 박명희 팀장이 있었다. 평범한 ‘오늘’ 위해 정성 쏟아…“환자의 삶, 마지막까지 존중받아야” 박명희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팀장은 환자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며 35년 넘게 호스피스 병동을 지키고 있다. “화나고 속상한 환자의 마음에 공감하고, 그가 살아온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해요. 환자가 그간 해왔던 것들을 하면서 삶의 마지막 시간을 자기답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박 팀장은 호스피스 병동의 진짜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환자 개개